내가 원하는 팀 (2019년 4월 11일 버전)

생각의 큰 변화가 있어 글로 남긴다.

고민의 시작

스타트업 3년 차.

최근 “내가 이 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” “나는 협업하기 힘든 사람인 건지” 등에 대한 고민/스트레스가 있었다.

그래서 “내가 원하는 팀의 모습”을 다시 고민하고 그려보았다.

비전/꿈으로 억지로 달리게 하고 싶지 않다

난 원래 팀원 모두가 “꿈을 이루기 위해 모험을 하는 모험가들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잠 좀 못 자고, 개인 시간을 좀 손해 보더라도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는 사람들..!

하지만 요즘 여러 사람을 만나보니,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정말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더라. 너무 늦게 알게 됐다는 생각도 든다. 나는 아마 나 같은 사람만 모이기를 바랐던 걸지도 모르겠다. 2~3명만 모여도 스타일이 다른데, 어떻게 10~50~1000명 조직이 그렇게 되기를 바랐을까.

사람들은 이렇게 다양한데, 모두에게 비전/꿈을 원동력으로 달리자고 요구하는 것은 (일종의) 폭력이 아닐까. 어떤 사람들은 꿈을 위해, 어떤 사람들은 돈을 위해, 어떤 사람들은 워라밸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내가 감히 강요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. 미안하고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.

이제 나는 팀원 모두가 비전/꿈을 위해 원동력으로 일하는 팀을 바라지 않는다. 그런 팀에서는 누군가는 억지로 거기에 맞춰주고 있을 것 같아서.

회사에서 농담삼아 “비전 관련 얘기 절필 선언”한다고 얘기를 했다 😄 분명 내 얘기가 불편했던 사람도 많았겠지…

모두가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

회사/일에서 모두가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정확하게는,
(회사의 비전과 방향만 일치한다면) 회사/일에서 모두가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. (그래야 One Team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?)

워라밸, 돈, 꿈, 복지, 더 좋은 다음 회사를 가기 위한 커리어, Swag 등등… 뭐든 각자가 행복한 Point를 회사/일에서 충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릴 것이고,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행복 Point를 충족시키기 위해 달리는 것. 그 방향이 회사의 비전과 일치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.

물론 성과가 너무 부족하거나, 더딘 성장, 사내 정치 등 문화를 해치는 것은 별개로!!! 🤣

일하고 싶은 팀을 만들어야지

모 선배의 조언처럼, 아직 생각을 정리하고 굳히는 것은 경계하려고 한다.

그래도 마음이 편해졌다. 팀원들과 어떻게 협업할지, 내가 이 팀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도 정리가 된다.

“마음이 행복한 팀, 일하는 재미가 있는 팀을 만들어야지!”

“좋은 동료가 되어야지!” 일 잘하고, 공감하고, 같이 하고, 성장하고, 재밌고 …… 아 어렵다

내년에는 생각이 또 어떻게 바뀌어있을까